'진화'는 과연 '진보'일까?

Category 생각해봅시다 Posted on2009/12/28 11:48

많은 사람들이 진화를 ‘하등한’ 종에서 ‘고등한’ 종으로 ‘진보’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상당수 생물 학자들 사이에서 진화는 그러한 ‘진보’가 아니라는 문제 제기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은 진화 생물학자 굴드Stephen Jay Gould이다. 굴드는 일부 과학자들이 진화를 '생명이 가진 해부학적 복잡성, 뇌신경 조직의 정교함, 행동 양식의 범위와 가소성이 증가하는 경향'이라고 정의한 것에 대해 인간 중심적 사고라며 비판한다.  뇌 구조의 복잡성같이 인간에게 가장 유리한 특질을 진보의 기준으로 삼아 다른 생물종을 재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진화에는 그 어떤 방향성도 개입하지 않는다. 언뜻 보기에는 일정한 방향성을 암시하는 것 같은 진화의 역사는 실은 전체 생명계에서 무작위적인 변이가 시간에 따라 확장되면서 우연한 부산물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생물은 오랜 시간에 걸쳐 유전자 변화를 거치며 진화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분명 복잡한 다세포종들이 출현하였다. 그러나 많은 기생 생물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진화의 과정에서 오히려 단순한 형태로 적응한 경우도 존재한다. '절대적인 수준의 미래지향적 변화'로서의 진화는 더이상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방향성을 일체 부인하지 않고 모종의 방향성과 무작위성이 혼재함을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어느 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인가 하는 것은 첨예한 논쟁거리이다. 적어도, 인간 중심적인 관점에서의 진화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에서 이를 분석하고 바라 본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의미를 가져다 준다.

  1. 블랙체링 2009/12/28 16:15

    짦지만 핵심있는 글인것 같네요 ^^

    현대다윈이론에서 발하는 진화역시 방향성이 아닌 무작위적인 진화를 주장하고 있죠, 인간이 이족보행을 하며 두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것이 진화의 최종형태가 아닌 단지 우연에 의해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있죠....

    개인적 견해로는 인간의 진화는 특히 정신적 부분에서의 진화는 원숭이나 침팬치 심지어 파충류에서 조차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고도의 사고가 아닌 호르몬에 의해 지배받는...

    • Mobius 2009/12/29 10:27

      감사합니다 블랙체링님.

      진화의 방향성과 무작위성이 언제나 상반되는 성질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도킨스는 굴드의 주장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그의 저서에서 "동일 계통에서 발생하는 진화의 경우에서 고착된 적응 형질은 누적되는 경향을 보인다. 누적되는 적응형질의 수가 증가하면 결국 보다 복잡한 적응형질의 결합이 일어나게 되며, ... 이러한 정의에 따른다면 진화에서 진보는 결코 부수적인 것이 아니라 양모에 물을 들이듯 필수적인 것이 된다."라고 이견을 들어냈습니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오랜 시간동안 빛의 파동성과 입자성 사이에서 과연 어떤것이 옳은 것인가 하는 논쟁이 있었죠.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설이 받아 들여지면서) 결론은 상반되는 두가지 성질을 모두 지니고 있던 것인데 이러한 빛의 이중성은 모순되어 보이나 자연의 기본적인 성질중의 하나로서 받아들여 지고 있지요.

      그런 점에서 진화의 방향성과 무작위성에 대한 논쟁은 단순한 흑백논리로서 다가갈 것이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죠^^

  2. self_fish 2009/12/28 18:07

    인간 중심적 사고를 가장 경계해야 하지요. 근데 연구하도 이도 인간인지라... 참 어렵죠. ㅎㅎ~

  3. Bigpie 2009/12/30 10:27

    저기.. 젖소종의 개량같은 경우 하향된 진화 인가요?
    젖소는 야생소보다는 야생에서의 생존률이 떨어지니까요...
    인간은 절대적인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지않아도 되니까.(잘 안죽으니까.)
    딱히 더이상 특화한 방면으로 진화하지는 않을것 같아요..

    • Mobius 2009/12/31 02:03

      감사합니다, 빅파이님.
      야생에서의 생존력만으로 진화의 진보 정도를 가늠할 수는 없습니다. 젖소는 그들이 속한 환경속에서 젓소로서의 특화된 형질을 통하여 종족을 보존할 테니까요.
      인간의 진화는(혹은 현존하는 모든 생물의 진화는) 현재 마치 정적인 상태에 놓여있는 것 같지만 결국 동적인 과정의 스톱모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떤 형태로 또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가는 더 풀어가야할 숙제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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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HEAL THE WORLD 2010/01/0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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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obius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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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다윈의 식탁 - 도킨스 vs. 굴드 2

    Tracked from 90%를 위한 독서와 아이디어(Ahnjinho) 2010/01/08 19:15

    다윈의 식탁 - 장대익 지음/김영사 도킨스와 굴드의 대결은 대중적으로도 많이 회자되고 있고, 대중을 대상으로 많은 대중서가 나오고 있다. 이번 책은 도킨스와 굴드가 여전히 중심이지만, 이 둘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 인물들까지 포함하여 양 진영의 학자들까지 내세우고 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유전자와 생명의 역사 - 도킨스 vs. 굴드 의 번역자이기도 한 저자는 양 진영의 학자들이 직접 토론회로써 맞대결을 벌인다는 가정(상상) 하에 글을 써나간다. 물론..

  7. mark 2010/02/03 02:20

    다시 돼지로 돌아가라 이건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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